활쏘기

흘려잡기 줌통 고찰

은오 2014. 6. 24. 13:33

 

우리활을 잘 쏘기하기 위하여 활도구를 자기 몸에 맞게 잘 정비하는 것은 필연이다.

‘조선의 궁술’ 그림 속의 줌통이 상하가 똑같은 원통형이 아니고, 줌통이 윗장이나 아랫장으로 갈수록 폭이 점점 좁아져서

둥글게 보이는 것은 해부학 용어를 빌어 표현하면, 손의 ‘맞섬’(opposition) 운동 때문입니다.

 

 

 사람이 인체의 골격을 기준으로 힘을 쓰는 힘의 중심선은 1번입니다.

 1번 선 방향으로 도구를 잡고 행위를 하는 것을 흘려잡기라고 합니다.

 

  2번 선 방향으로 도구를 잡는 방식은 막잡기입니다.

 

좀 더 설명해 보면

                 [흘려잡기]

                    흘려잡기와 고자채기가 저절로 일어나는 이상적인 줌통 모양이다.

                    윗장은 몸쪽이 배부르고, 아랫장은 과녁쪽이 배부르다.

 

 

 

 

                     줌통을 흘려잡기로 잡았을때 활채의 방향을 보면 손의 힘의 중심선 1번과 일치한다.

 

 

                 [막잡기]

                   아랫장이 배부른 막잡기 줌통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윗장은 과녁쪽이 배부르고, 아랫장은 몸쪽이 배부르다.

                   활채의 방향이 2번선과 일치하고 줌통을 흘려잡기로 잡아도 활채는 막잡기 줌통 방향이 된다.

 

                      줌손은 분명히 흘려잡기로 잡았는데 활채는 2번 방향으로 가 있어서 막잡기 상태이다

 

 

 

고자채기가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우리활 줌통 모양에 대한 고찰을 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다음 사진과 그림을 보고 우리활의 특징인 고자채기가 잘 되는 줌통을 고찰해 봅시다.

 

 

                                                                                        [사진 1]

 

                    손바닥 힘의 중심선을 나타 냅니다. 중심선 옆에 놓인 물건은 줌피를 벗겨낸 활채 가운데 부분 모형입니다. 

 

 

 

 

                                                                     [사진 2]

                줌통없이 활채만 가지고 흘려잡기를 했을때 하삼지부분이 비고, 범아귀가 비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사진 3]

             흘려잡기를 했을때 활채를 손의 중심선에 맞추었을때 손바닥 어디를 보강해야 흘려잡기 한 줌통이 효과적으로

             힘을 받는지 보여줍니다. 손바닥에 마카한 부분을 보강하면 효과적으로 활에 힘이 전달 됩니다.

 

 

 

 

                                                                                    사진 4.

                             유토 한덩이를 흘려잡기로 꽉 움켜 쥐었을때 손 모양이 어떻게 찍히는지 살펴봅시다.

 

 

 

 

                                                                           [사진 5]

                    유토에 찍힌 아귀와 반바닥의 모양을 보시면 볼록하지 아니하고 약간 오목-평평한 상태입니다.

                    줌통 몸쪽이 볼록하면 안된다는 증거입니다.

 

 

                    다음은 흘려잡기 줌통의 제작 예 입니다.

 

                                                                                     [ 그림 1] 

 

 ① 번 그림은 사진 3의 예에서 보듯이 하삼지와 범아귀의 공간을 채우고 손바닥 힘을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모양의 예 입니  다. 범아귀쪽과 하삼지에 모멘트가 잘 걸리도록 턱을 만들었읍니다.

 

기존의 줌통과는 엄청나게 다른 모습이며, 아랫장이 오히려 낮음을 보여 줍니다. 우리활의 탄성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아랫장이 낮고 하삼지가 부른 구조를 보여줍니다.

 

또, 활채와 줌통의 각도를 보면 리커브 핸들과는 거의 90도 정도 차이를 보입니다.

 

 

 번 그림은 줌통의 단면 그림으로, 우궁을 기준으로 그린 그림입니다.

 

지점토나 유토로 활채에 엎어서 지그시 힘을 주어 줌통 본을 뜰 때, 고정면의 모서리가 줌손 힘의 중심선에 맞아야 합니다. 실제 본을 뜨 보면 아귀와 반바닥이 닿는 부분은 볼록하지 아니하고 약간 편평-오목합니다.

 

검은색 40파운드의 줌통을 성형하여 50파운드의 활이나 60파운드의 활에 장착하면 헐렁하고 놀아서 엄청 불편합니다. 활의 장력에 의해서 손바닥에 많이 압착되므로 하삼지와 줌통간의 간격이 넓어져서 힘전달이 잘 되지 않고 놀아서 손바닥에 굳은살이 벡입니다.

 

따라서 활의 장력이 강해지면 줌통도 모양을 달리 해야 합니다. 이때 손바닥쪽을 두껍게 할 것인가? 아니면 하삼지쪽을 두껍게 할 것인가? 결정해야 하는데, 하삼지쪽으로 두껍게 하면 활의 조종성이 용이합니다.

 

예전의 각궁 사진을 보면 3 자 모양에 가까웠는데, 요즈음은 자모양에 가까워서 손바닥쪽이 두꺼워도 조종이 용이하게 만들긴 하는데, 활의 장력이 세어지면 아무래도 줌통의 모양이 하삼지쪽으로 두꺼워 지면 조종이 용이합니다. 하삼지를 두텁게 만들면 상대적으로 활이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정교하게 발시를 해야 하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위 그림에 부연해서 다음 사진을 보고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사진 6] 

 

그림 1.  과 사진 3 에서 보듯이 흘려잡기로 고자채기가 잘 되게 만들어지는 줌통의 기본모양을 유토로 만들어 봤습니다. 각자의 손에 맞도록 다듬어야 하겠지만 근본 모양은 우리가 상상하던 모습과는 엄청 다른 모습입니다. 

 

 

                                                   [사진 7] 

 

유토로 손모양을 찍은 줌통의 과녁쪽을 보면 우궁의 경우 줌 바깥쪽으로 치우쳐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림 1.  그림과 같음을 증명한다 하겠습니다.

 

여러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북관유적도첩 그림 같이 발시후 활채가 갈매기처럼 눕고 시위가 땅으로 향하여 고자채기가 강력하게 일어나게 쏠려면, 궁사의 수련도 필요하지만 줌통 모양도 원통형으로 아랫장이 부른 형태의 줌통은 적당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 줍니다.

 

왜 고자채기냐?

인체의 부상을 입히지 아니하고, 같은 활로도 강력하게 발시가 되며, 화살의 직진성과 관통력이 증가하는 유리함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