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쏘기

활쏘기 호흡법

은오 2016. 4. 4. 08:54

활쏘기 호흡법

1. 들어가는 말

살아있는 생명은 무엇이든지 잠시도 호흡을 멈추지 않습니다. 호흡이 정지하면 그 생명도 마치게 되는 것이지요. 어떠한 운동이든 호흡하는 방법이 중요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어서 각 분야별로 이미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국궁의 장점 중 하나가 호흡법이라고 하면서도 아직까지 호흡에 관하여는 별로 정리가 되어있지 않는 실정입니다.

  호흡법은 건강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기에 천학 비재의 주제에도 불구하고 외람되이 이를 간단히 정리하여 활을 쏘는 동호인들에게 내어놓으니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2. 활쏘기 호흡의 원칙

  호흡은 자율신경계에 의하여 조절되는 것으로 호흡에서 호(呼)는 날숨(즉 내쉬는 숨)을 말하고 흡(吸)은 들숨(들이 마시는숨)을 뜻하며 서로간에 다른 점이 있습니다.

  그것을 간단히 도표로 그려봅니다.

          구         분

           날        숨

            들         숨

횡경막의 운동

이완, 상승

수축, 하강

흉강의 부피

작아짐

커짐

복강의 압력

감소

증가

주요기능

탁기의 배출

(이산화탄소의 배출)

청기의 공급

(산소의 공급)

   

그 외에 여러 가지 다른 점이 있지만 이것을 나열한 이유는 활쏘기의 호흡에서 들숨뿐 아니라 날숨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활쏘기 호흡의 원칙은 흉허복실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즉 가슴은 텅비게 하고 배는 충실하게 하라는 것인데 이것이 곧 활쏘기 호흡의 원칙을 나타낸 말입니다.

  흉허복실은 가슴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고 배에는 힘이 들어가는 호흡을 하라는 말입니다.  가슴은  음(陰)의 장기인 심장과 폐가 있는 곳으로  양압(陽壓)이 들어가서는 안되는 곳입니다. 그래서 가슴뼈로 들러 싸서 보호를 하고 있는 곳이며   생명체의 몸에서 가장 강한 음압(陰壓)이 형성되는 곳입니다.

  반대로 복부는 뼈로 보호되지 않습니다. 즉 마음대로 힘을 주고 주무르고 하라는 곳이지요. 바로 이것입니다. 가슴에는 힘을 주지말고 배에 힘을 주어 호흡하는 방법, 이것이 활쏘기의 호흡인 흉허복실이지요

 

3. 활쏘기 호흡의 실제

 

  활쏘기 호흡은 마음의 안정과 평안을 유지하는 방법을 중요시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들숨과 날숨을 균일하게 하여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해야 합니다.

  호흡의 기본적인 요령은 자연스러움을 기본으로 하여 천천히 가급적 길게 내쉬고 길게 들여 마시는 것입니다.

  들숨의 방법은 날숨의 반동으로 들어오게 하고 들숨의 마지막  부분에 잠시 멈추는 듯하면서 가슴에 힘을 빼고 기운을 복강쪽으로 가볍게 내립니다.

( 이것이 상허하실, 또는 흉허복실입니다.)

  이리하면 기운이 하단전 쪽으로 하강하여 안정되고 평안한 상태가 됩니다.

  날숨의 방법은 숨을 풀어놓듯이 하고 마음도 긴장을 완전히 풀면서 천천히 길게 내쉽니다. 이때도 가슴에 압력이 걸리지 않게 하고  아랫 배를 지긋이 등쪽으로 당기는 듯하게 합니다.( 이때도 흉허복실입니다.)

  위와 같은 호흡을 기본으로 하여 활을 낼 때에 약간의 강약과 장단의 변화가 나타나게 되는데 이를 단계별로 설명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사대에서 차례가 오기를 기다릴 때 】

    위와 같이 호흡하되 의식적으로 너무 호흡을 길게 하거나 복압을 강하게 하지  않고 연하게 합니다. 즉 최대로  평안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호흡합니다.

 

  【 거궁하여 활을 당길 때 】

  이 때는 들숨에 힘이 실려야 합니다. 다만 만작이 이루어져 활을 안정시킬 즈음에   이르러 가슴을 비게하고 기운을 배로 내려야 하는데, 이 때 너무 심하게 힘을 주어 내리면 횡경막?무리가 가므로 절대로 힘을 주어 내리지 말고 기도(성대)를 반드시 연 상태에서 기운만 은근히 배로 내려야 합니다.

  흉허복실이 이루어지고 난 다음에 정밀한 표의 조정과 함께 발시를 하여야 합니다. 즉 흉허복실이 완성되기 전에 발시를 하면 안된다는 것이지요.

  발시직전은 흉허복실이 완성된 상태이고 활은 안정을 찾은 상태며 표도 정해진 상태입니다.

 

이때를 삼고(三固)의 상태라고 할 수 있지요.  

즉 호흡이 고정되고 활이 고정되고 표가 고정된 상태인 것이지요.

  이 때의 발시 직전이야말로 활에 있어서 고요함이 극치에 도달한 상태입니다.

 

 즉 정극(靜極)의 상태로 궁도에서 매우 귀중한 상태라고 보면 됩니다.

정극즉부동이라 고요함이 극에 달하면 다시 움직인다는 말인데 그 세가지 조건중에 흉허복실이 있는 것이며 그것은 바로 호흡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때는 횡경막이 수축 하강하여 흉강은 넓어지고 복강은 좁아지며 복강에 압력이 생겨 내장기능이 활성화되기 시작합니다.

  절대로 중요한 사항은 흉허복실이 되기 위하여는 기도(성대)가 반드시 열려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성대가 닫히면 가슴으로 양압이 올라와서 오히려 흉실복허가 될 뿐 아니라 그 양압이 뇌에까지 올라가 뇌출혈의 위험까지 있으며 만성폐질환으로 폐가 약한 경우는 기흉과 같은 폐의 손상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가장 주의할 일입니다.

 

  【 이시후 활을 내릴 때 】

 

  이시가 이루어지면 자연히 호흡은 날숨으로 옮겨갑니다. 그런데 여기서 매우 중요한 사실은 대부분의 궁사들은 발시 전까지의 호흡인 흉허복실은 잘하는데 발시 후의 흉허복실은 신경을 안쓰는 경향이 많다는 것이지요.

  이시를 하고 잠시 멈춘 다음 (잔신 후에) 활을 내리면서 숨을 내쉬게 되는데 자연스럽게 내쉰 호흡으로 끝난다는 사실입니다.

  그게 아니고 위에서 말한 날숨의 방법 중 뒷부분인 배를 등쪽으로 당기면서 길게 내쉬는 동작으로 마무리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가능한 강하게 힘을 주면서 말입니다.

  그래야 뱃속에 있는 장부가 맛사지를 받으며 내장에 고인 탁한 피를 심장으로 되돌려(물론 폐를 지나) 피를 맑게 하고 기운의 순환을 촉진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만물은 음양이 있다고 하지요 활을 당기는 호흡이 있으면 활을 내리는 호흡도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활을 당길 때는 들숨을 주로 합니다. 이것은 양(陽)에 속하고 교감신경이 주로 작용합니다.  활을 내릴 때는 날숨을 주로 해야 합니다. 이것은 음(陰)에 속하고 부교감신경이 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당길 때는 긴장하고 내릴 때는 이완합니다.

 호흡이라는 것도 자율신경의 음양(즉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그래야 변화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활 자체가 변화입니다. 시위가 늘어나면 반드시 제자리로 갑니다. 이것이 음양입니다. 호흡도 마찬가지지요. 활을 당길 때 강한 들숨을 사용했다면 활을 내릴 때는 강한 날숨으로 마무리해야 하는 것입니다.

 

4. 맺는 말

  활을 쏘는 것으로 특히 건강을 도모하고자 하시는 궁사는 반드시 활쏘기 호흡을 제대로 하여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적은 호흡법은 궁술의 교본에 별도로 전해져 내려오는 방법이 아니라  옥계산인이 몸의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나름대로 해석하여 실행한 방법이며 이를 통하여 건강 회복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건강을 잃고서야 무엇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저  혼자 뿐 아니라 궁도동호인 중에서 건강이 안 좋은 분들과 건강에 관심있는 궁도인을 위하여 거칠게 나마 정리하여 내어놓으니 부디 실천하시어 건강에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입니다. (옥계산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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