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라인 매듭(Bowline Knot)
대부분의 궁사들이 심고매듭을 매우 어려워 합니다. 사실 알고보면 쉬운데 모르니까 어려워 하는 것입니다. 간단하게 해결하는 방법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심고매듭, 영어로 보우라인 매듭(Bowline Knot) 즉 “활줄매듭”또는 “시위매듭”이라고 합니다.
사진1.
먼저 등산용 줄(영어로는 로프, 독일어로는 자일)을 가지고 설명을 해 보겠습니다.
좌측의 매듭은 보우라인 매듭이 매어진 상태이고 우측 끝을 가지고 한번 만들어 보겠습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줄을 한번 꼬아서 고리모양을 만듭니다.
사진 2.
꼬아진 고리 속으로 줄의 끝단이 밑으로부터 위로 들어갑니다.
사진 3.
줄의 끝단이 다시 원 줄의 아래로 들어가서 위로 나와 다시 고리속으로 들어갑니다.
사진 4.
매듭을 적당히 당기고 조여서 보우라인 매듭을 완성했습니다. 이렇게 매어진 형식의 매듭의 모든 명칭에는 “보우라인” 매듭이라는 이름이 붙습니다.
가장 간단한 “싱글 보우라인 매듭”이 되었습니다, 이 상태로 활에 얹어서 쏘아도 무방합니다.
다만 시위가 늘어나고 또 매듭이 조금씩 풀려서 다시 조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이렇게 하면 비싼 현사를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선호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사진 5.
싱글 보우라인 매듭이 조금씩 풀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더블 보우라인 매듭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사진 6.
이제 우리활에서 심고매는 방법을 설명 드리겠습니다. 붉은 줄이 활의 시위이고 두번 꼬아서 만든 흰색 고리가 심고매듭이 됩니다.
활 시위는 여러번 감아서 하나의 원처럼 되어 있을 것이고, 이것의 끝단에 하얀색 심고매듭의 고리를 집어 넣고 심고매듭의 고리에 심고 끝단을 집어 넣습니다.
사진 7.
심고매듭의 끝단을 붉은색 시위에 한번 감아서 보우라인 매듭을 만듭니다. 이렇게 한번 감아서 조여서 사용해도 됩니다 만, 계속 사용하면 심고매듭의 끝단이 조금씩 딸려 들어가서 시위길이가 늘어나는 현상이 있습니다.
사진 8.
심고매듭의 끝단이 끌려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더블 보우라인 매듭”으로, 심고매듭의 끝단을 붉은색 시위에 한번더 감아 맨 다음, 그 끝을 옭매듭으로 마감하여 사용하는 것이 지금 현재 우리 활터에서 쓰는 심고매듭의 전부입니다.
이 매듭도 결국에는 조금씩 딸려 들어 갑니다. 그래서 처음 매듭을 지을때 딸려 들어가는 길이만큼 경험으로 예상해서 조금 짧게 만든 후 사용하면 원하는 길이만 큼 되도록 심고매듭을 만들어 쓰고 있는 상태입니다.
자, 다음부터는 암벽등반가였고, 자일 하면 이자일이라고 칭송받던 한산이 쓰는 간단하고도 절대로 딸려 들어가지 않는 심고매듭. 한산의 자작 보우라인 매듭을 소개합니다.
먼저 매듭이란 것은 간단하고 쉬워야 하며, 확실해야 좋은 것입니다.
사진 9.
먼저 붉은 색 시위 원사에 흰색 심고매듭을 끼우고 싱글 보우라인 매듭을 하나 만듭니다.
사진 10.
바싹 조여서 도고자에 대어보고 길이를 확실히 맞춥니다. 더 바싹 당겨서 딸려 들어가지 않게 완전히 길이를 조정합니다.
사진 11.
그 다음 심고매듭의 끝단을 붉은색 시위 원사에 보우라인 매듭으로 마감 합니다. 그리고 보우라인 매듭을 마친 끝단을 다시 옭매듭으로 처리한 후 알맞게 자르고 불로 지져서 깔끔하게 마무리 합니다.
사진 12.
싱글 보우라인 매듭으로 마무리 하기 미심쩍다면 더블 보우라인 매듭으로 마감합니다. 이렇게 할 경우 심고매듭이 굵어져서 보기 싫을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개인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습니다.
한산이 만든 보우라인 매듭의 특징은
1. 심고길이를 정확히 하기가 매우 쉽습니다.
(활 시위와 상관없이 싱글보우라인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도고자 길이에 맞추어 매듭을 한번 매어주고 당겨주면 다시는 풀거나 조여줄 일이 없습니다.)
2. 심고 길이가 절대로 늘어나지 않습니다.
(통상적으로 활 시위에 연결된 보우라인 매듭의 경우 지속적인 충격으로 인하여 그 끝단이 조금씩 딸려 들어갑니다. 하지만 한산의 심고매듭은 활 시위와 상관없이 보우라인 매듭 하나로 이미 끝난 상태이고, 지속적인 충격을 받으면 더욱 더 조여주므로 매듭이 단단해 질 뿐, 늘어나거나 풀리는 폐단이 절대로 없습니다.)
3. 매듭 매기가 간편합니다.
(한번 매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기존 활터의 이중보우라인매듭 심고매는 방식에 비해 너무 간단합니다. 보우라인 매듭의 원리만 알면 싱글 보우라인 매듭을 두번 매는 것이기 때문에, 이중보우라인 매듭을 위해 8자로 꼬아서 한번 뒤집어 매는 방식을 머리 아프게 배울 필요가 없습니다. 생각해 보면 너무 간단하죠, 이게 다 한산이 젊은날 암벽등반을 하면서 줄을 잘 다루었기 때문에 응용해서 만들 수 있었던 것이지, 그냥 생긴 것은 아닙니다. (한산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