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론 제16 에서의 겨냥법 고찰]
홍 성 우
1. 이 글의 목적
이 글의 목적은 정사론 제16 의 내용에 시각적인 요소를 첨가하여,부연하는데 있습니다.
2. 양눈 보기와 외눈 보기
인간은 주안과 보조안의 시각 차이를 감지하여 공간 감각을 느낍니다.
그렇기에 눈으로 보는 공간 감각은 2.5 차원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원리를 적용한 것이 입체 영화입니다.
<그림 1. 클레이 사격>
<그림 2. 스나이퍼>
일반적으로 공간 감각은 모든 슈팅 스포츠에서 중요합니다.
<그림 1> 처럼 클레이 사격의 경우는 당연히 공간 감각이 중요하지만,
<그림 2> 와 같은 스나이퍼 사격의 경우도 공간 감각이 중요합니다.
멧사냥을 하거나 실제 상황에서 활로써 전투를 할 경우,
두 눈을 뜨고 겨냥하는 것은 생존과 직결됩니다.
<그림 3. 두 눈으로 겨냥하기>
<그림 4. 한 눈으로 겨냥하기>
☞ <그림 3, 4>의 출처 : 『EYE DOMINANCE ISSUES』,
http://www.huntersfriend.com/eye_dominance_issues.htm
정사론 제16 에서는 양눈으로 겨냥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전제하고 있습니다.
3. 정사론의 양눈 보기와 한눈 보기
다음의 <그림 5>은 궁사의 눈과 과녁을 궁사의 앞에서 본 모습입니다만,
이것을 단순하게 도식화 시킨 것 입니다.
<그림 5. 한 눈으로 보기와 양 눈으로 보기>
<그림 5> 에서 처럼 사람은 왼쪽 눈과 오른쪽 눈으로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오른쪽 눈으로만 과녁을 보는데 줌손이 가운데 있으면,
오른쪽 눈과 과녁을 연결한 일직선상에 줌손의 엄지 부분이 있을 것 입니다.
왼쪽 눈으로만 과녁을 보는데 줌손이 가운데 있으면,
왼쪽 눈과 과녁을 연결한 일직선상에 줌손의 손등 부분이 있을 것 입니다.
4. 눈의 촛점 변화에 따른 줌손과 과녁 보이기
<그림 6> 는 눈의 촛점 변화에 따른 변화를 도식화하여 표현한 것 입니다.
<그림 6. 눈의 촛점 변화에 따른 과녁 보이기>
<그림 6>의 왼쪽 그림은 과녁을 멀리 보면서,
과녁과의 일직선상에 줌손을 위치시킨 것 입니다.
이 경우에 줌손은 공중에 떠보이면서 두세 개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림 6>의 오른쪽 그림은 과녁을 멀리 보다가,
과녁과의 일직선상에 줌손을 위치시킨 후에
눈의 촛점을 줌손 손등으로 이동시킨 경우입니다.
이 경우에 과녁은 사각지대에 위치하게 되어,
우리의 시선에는 과녁은 안보이고 손등만 보이게 됩니다.
먹관이 되는 것 입니다.
먹관이 되지 않더라도, 과녁이 떠보여서 두세개로 보이기도 합니다.
위의 두가지 경우가 정사론 제16 에서 기술하고 있는
"보이고 보이지 않는 가운데 줌통은 코와 일직선상에 있다" 라는 표현에 해당합니다.
5. 코 바로 하기와 목의 회전
코를 바로 하는 것은 목의 좌우 회전과 상하 운동,두가지 모두를 한 번에 바로 잡는 방법입니다.
다음의 <그림 7>는 목이 1˚ 정도 회전했을 때, 표가 과녁에서 얼만큼 이동하는 지를 도식화한 것 입니다.
<그림 7. 목의 회전에 따른 표의 과녁에서의 변화>
귀와 눈사이의 거리 약 10㎝,
눈에서 줌까지의 거리 약 70㎝,
과녁까지의 거리 약 145미터로 하여 계산해 봤습니다.
목이 1˚ 돌아가면 과녁에서의 표의 변화는 약 36㎝가 됩니다.
고개가 들려지거나 숙여지는 경우도 과녁에서의 표의 변화가 발생합니다.
목이 얼만큼 돌아가느냐가 시수에 영향을 미치는 것 입니다.
그렇기에 정사론 제16 에서는 코를 바로하는 것이 얼굴을 바로하는 것이고
자신을 바로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 입니다.
활을 잘 쏘시는 선사분들을 보면,
거궁부터 잔신까지 머리의 이동이 전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6. 촛점을 어디에 둘 것인가?
정사론 제16 에서 겨냥하는 방법은
현재 궁사 분들이 일반적으로 겨냥하는 방법과 다르지 않습니다.
과녁을 보고,
촉이나 엄지 또는 엄지뿌리 하단을 표로 보고 쏘는 것 입니다.
이 경우 표에 초점을 두냐 과녁에 촛점을 두냐 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두가지 모두 장단점이 있습니다.
다만 정사론에서는 촛점이 과녁에 있습니다.
그렇기에 줌통 앞이 흐릿하게 보인다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 입니다.
示其弝前之微 줌통의 앞으로 과녁이 살짝 보이게 한다.
시기파전지미 (= 줌손의 앞이 흐릿하게 보이게 하여 과녁을 본다.)
'과녁에 촛점을 두는 것이 장점이 더 많다'라고 생각하는 저자가
자주 인용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가위 보름달은 높게 떠서 구름에 걸려 있는데,
노스님께서 달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합니다.
"달이 참 밝구나!"
어린 동자승은 달은 처다 보지도 않고,
노스님의 손가락만 봅니다.
7. 정사론에서의 촉보기
촉보기의 가장 큰 약점은 촉으로 보는 표는 항상 일정하지만,
활을 당기는 힘은 일정하지 못하다는 것 입니다.
<그림 8>은 촉보기의 표는 일정하지만,
당기는 힘이 변하는 과정을 도표화 한 것 입니다.
<그림 8. 항상 일정한 촉보기가 힘이 달라지는 이유>
퇴촉의 주요한 원인은 줌손이 뒤로 밀리는 것 입니다.
퇴촉이 되면서 낮아진 표는 단지 줌손을 올리는 동작으로
촉이 올라가면서 원래의 표를 회복합니다.
그러나 퇴촉되어진 상황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을 극단적으로 표현한 것이 <그림 9> 입니다.
<그림 9. 촉의 변화는 없으나 당기는 힘이 바뀐 극단적인 경우>
정사론 제16 에서는 코와 과녁과 줌통에 대한 이야기만 나옵니다.
다른 편에서도 촉보기에 대한 업급은 없었지만,
강궁으로 활을 오래 쏘아 붕횡의 경지에 이르는 것을 언급하며,
활의 장력을 만들고 활의 장력을 느끼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많이 나옵니다.
어깨가 낮고 활은 강궁이기에,
필연적으로 촉으로 표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림 8>과 같은상황을 극복하려면,
촉을 보는 것보다 촉을 느끼는 것이 더 중요것 같습니다.
8. 주안 문제
일반적으로 오른손잡이는 오른쪽 눈이 주안이며,
왼손잡이는 왼쪽 눈이 주안입니다.
주안은 습관적으로 방향을 보는 눈을 의미합니다.
약 3~5% 정도의 사람만이 교차된 주안을 갖습니다.
저자와 같은 경우로 오른손잡이에 주안은 왼쪽 눈인 경우 입니다.
양궁과 같이 조준기가 장착된 활쏘기의 경우,
주안에 따른 좌궁 우궁 선택의 문제는 절대적인 선택 문제입니다.
영국 학생들의 활쏘기에서 보조 조준기를 장착함으로써
교차 주안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들이 있었지만,
성공적이지 못했었습니다.
옛날의 활쏘기 사진을 분석한 적이 있었는데,
이런 저런 이유를 감안하더라도 현재보다는 좌궁의 비율이 높았었습니다.
☞ 참고사항 ; 『옛날 사진에서의 좌궁 비율』, http://cafe.daum.net/kukmoonyun/JRJ3/13
양눈을 모두 써서 활쏘기를 했던 우리의 선조들은
어쩌면 좌궁 우궁 선택의 문제에서 좀 더 자유로울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즉 필요에 따라 좌궁 우궁 모두 가능했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필요에 따른다고 하는 경우는 대사례에서 좌우궁의 비율을 맞춘 경우나
하루 몇 천발의 화살을 쏠 수 밖에 없었던 전투 상황 같은 경우를 의미 합니다.
정사론에서는 주안 문제를 별도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그 이유 중의 하나는 다음과 같습니다.
궁사에게 중요한 것은 표를 보는 능력이 아니라,
표적(과녁)을 보고 표적을 맞추는 능력이다.
9. 맺음말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는 내용을 장황하게 기술하여 대단히 죄송합니다.
교차 주안 문제 (Eyes dominance problem)를 갖고 있어서
활쏘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지금도 고민하고 있기에,
정사론 제16 에 많이 끌렸었던 저자의 부족함의 소치인 것 같습니다.
조준기가 없어도 백발백중하던 선조들의 능력을 생각하면,
겨냥법의 문제는 연구와 토론이 필요한 분야 같기도 합니다.
☞ 목차 바로가기 http://cafe.daum.net/kukmoonyun/UmY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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