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궁을 주문할 때 길이 105로 주세요 혹은 길이125로 주세요라고 주문한다
무슨 길이를 말하는지 감이 잘 안온다
각궁길이는 2토막으로 된 대나무를 구워 둥글게 만든 반달구비와 산뽕나무를 휘어만든 타원구비를
연결하는데(대나무는 노루발형태, 뽕나무는 뾰족형태) 이렇게 연결해 놓으면 뼈대가 완성된다
사진을 보면 아래와 같다(그림의 제일 바깥쪽 사진)
여기서 산뽕나무의 고자아래쪽 부분에 금을 긋고
금을 그은 양쪽부분의 테두리부분의 길이(결국 뼈대의 외부길이)+ 고자길이 = 우리가 이야기하는 활 길이
중궁을 보통 105(125)로 표현하는데 그건 고자아래부분의 금을 그어놓은 부분끼리의 외부길이가 105라는
이야기이고 125라는 숫자는 양낭고자길이를 뺀 양쪽 고자길이를 포함한 수치이다(고자10*2=20)
만약 중궁이 아닌 장궁을 주문했다면 궁장은 대나무 길이를 1cm늘릴 것이다(양쪽으로 0.5cm늘리면 1cm)
즉 뽕나무 길이는 그대로 하고 대나무만 길이를 늘여서 장궁 혹은 단궁을 만든다고 보면된다
궁장들한테 활길이를 어떻게 정하느냐고 물어보면 확실하게 대답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왜냐면 그들은 이미 만들어져 있는 자를 대고 재료를 재단하기 때문에 수치개념이 없다고 봐야할까?
뿔을 붙이기 전 대나무와 뽕나무를 연결한 활 모양에서 외부의 길이중 고자아래부분끼리의 길이를 말한다고
보면된다
그런데 이 뼈대에 뿔과 심을 붙여 놓으면 수치를 알기 어렵게 된다
아무리 재어보아도 우리가 이야기하는 중궁의 길이인 105(125)라는 숫자가 안 나온다
뿔을 붙여놓으면 뿔 두께만큼 길이가 더 나온다. 뿔이 두꺼우면 길이가 더 크게 나올 것이고
뿔이 얋으면 조금 더 크게 나올 것이다.
뿔의 두께에 따라 길이가 다르고 또 한가지는 위에서는
뼈대를 서로 동그랗게 연결한 상태에서 길이를 측정한 것인데 활을 받아보면 연결된 상태도 아니고
그 벌어진 형태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정확한 측정이 어렵다.
그리고 궁장마다 각궁길이를 103~107 이라고 하는 궁장이 있는가 하면
123~127의 수치로 이야기하는 궁장이 있다
여기서 왜 이런 차이가 나는지의 문제는 바로 양쪽 고자길이를 빼거나 넣거나 한 수치이다
고자길이를 10으로 보고 양쪽이니 20을 빼면 서로 같은 수치가 나온다
물론 둘다 양낭고자(새코)의 길이는 뺀 것이다
그럼 나에게 알맞는 길이의 각궁은 어느정도가 될까?
보통 124(=104)길이까지는 65길이의 화살을 사용하여도 무방하다고 한다
그러나 70의 길이를 사용하는 궁사는 125(=105)이상의 활이 적당할것이다
반대로 그보다 짧은 5.5나 50 ,4.8 등의 길이의 화살을 낸다면 121~123(101~103) 길이를 주문해도 될것이다
어떤 궁사님의 말을 빌리면 [부린 활 중심에서 한오금까지의 거리 = 부린 활 전체길이 X 0.155]라고 한다
즉 이 한오금자리가 외관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좋다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오금자리 위치를 명궁님들도 견해가 다르다
오금자리가 평균보다 좀 좁은 게 좋다는 분도 계시고 좀 넓은 게 좋다는 분도 있다
어쩌면 본인의 쏘임새와도 연관이 있지않나 싶기도 하다
일단 결론은 한오금위치는 정답이 없으나 활모양이 미려하게 나오려면 조선의 궁술의 활중심에서 한오금
까지 곡선길이인 6치5푼에 예전 활보다 긴 활길이에 따른 비율을 더해주는 것이 좋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 한오금 위치: 6치5푼=6*31.22+5*3.122= 203mm(활 중심선에서 203mm)[치수단위는 세종척도적용]
* 한오금위치 131(부린활길이)*0.155=203mm
(현재 활은 옛날 활보다 길이가 길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주문한 활의 길이도 제각각 조금씩 차이가 나기도 하므로 새활이 오면 꼭 길이를 재보기를
권합니다(새활이 곡선이니 궁사가 어떤 곡선상태에서 재느냐에 따라 길이가 천차만별이니 재보실 때는
곡률반경을 일정하게 만들어 놓고 재어 보시기 바랍니다
난 아래사진의 치수가 이해가 안된다
양낭고자길이 4cm를 빼도 130인데 어떻게 그 치수가 나올수 있겠는가
이건 뼈대가 아닌 뼈대에 뿔을 붙인치수를 재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될것이다
이걸 이해하려면 뿔을 붙인 두께가 포함되어야만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문제는 치수의 적용개념이다
- 상기 그림은 세종치를 적용한 치수(1자:31.22cm)이다
- 부린활의 길이는 동일한 활일지라도 부린활의 모양에 따라 길이가 모두 다르다(궁장들은 직선일 때 길이를 기준한다)
우리가 주문하는 활길이도 직선길이를 기준하는 것이다
- 많이 구부러져 있을수록 길이가 길어진다
- 길이를 재기가 어려운 것은 길이기준으로 한 재료만이 아니라 대나무도 삼삼이 부분에서 산뽕나무 고자랑 연결이
되는데 그것도 직선이 아닌 곡선상태서 고자를 연결하므로 직선길이 측정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궁장마다 연결부위에서 차이가 날수도 있고 고자길이도 조금씩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 정확한 곡선길이는 활두께의 중심선에서 재는 것이 가장 정확한데 그렇게 할 수 없는 구조이므로 부린 활은
뿔부분에서 잴 수 밖에 없다 활중심이라면 대소인데 대소부분의 반경을 정확히 체크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즉 부린 활의 길이는 항상 일정하지 않다는 것이다(곡선반경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확한 측정을 위해서는 활의 곡률반경모양이 일정한 상태서 재어주는 게 좋다
- 일반적으로 제조업자한테 활 주문시 (124.5~125.5)cm로 주문하면 중궁이고 여기서 1cm 더 길거나 짧으면 단궁,
장궁으로 구분한다(이것의 수치는 부린활이 아닌 원재료의 직선길이라고 봐야한다)
물론 이 수치에서 양쪽 고자길이 20을 뺀 수치로 이야기하는 궁장도 있다
그러면 105±0.5 정도가 중궁이되고 여기서 1cm 더 길고 짧음이 장궁 단궁이 된다
실제 활길이는 131인데 어찌 125라는 수치가 나오는 가의 비밀은 아래의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다
즉 곡선의 반경이 클수록 길이가 길어지고 곡률반경이 짭을 수록 원형길이에 가깝게 된다
그러면 우리가 주문하는 활의 길이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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